미국 주식 10년, 원화로는 얼마였나 – 환율까지 직접 계산해봤습니다

“미국 주식이 10년간 몇 배 올랐다”는 이야기는 흔합니다. 그런데 그 숫자는 달러로 계산한 것입니다. 원화로 벌고 원화로 쓰는 사람에게 실제로 남은 수익은 다릅니다. 그래서 직접 계산해봤습니다.

계산 방법부터 밝힙니다

세인트루이스 연준(FRED)에서 두 개의 일별 시계열을 내려받아 날짜를 맞춰 결합했습니다.

  • S&P 500 지수 (FRED: SP500)
  • 원/달러 현물환율 (FRED: DEXKOUS)

두 계열에 모두 값이 있는 날만 남겨 2,481일을 얻었습니다. 기간은 2016년 8월 15일부터 2026년 8월 7일까지 만 10년입니다. 원화 환산 지수는 각 날짜의 지수에 그날의 환율을 곱해 계산했습니다. 배당은 포함하지 않은 가격지수 기준이며, 세금과 수수료도 제외했습니다.

S&P 500 달러 기준과 원화 환산 수익률 비교 2016-2026
2016년 8월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결과입니다. 노란 선이 원화 환산입니다.

10년 결과

구분 시작 (2016-08-15) 종료 (2026-08-07) 변동률
S&P 500 (달러) 2,190.15 7,757.64 +254.2%
원/달러 환율 1,095.83원 1,409.94원 +28.7%
원화 환산 +355.7%

달러로는 3.5배가 됐고, 원화로는 4.6배가 됐습니다. 차이가 101.5%포인트입니다. 원화가 약해진 덕분에 한국 투자자가 체감한 수익이 미국 투자자보다 훨씬 컸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흔히 하는 계산 실수가 하나 있습니다. 254.2%에 28.7%를 더하면 안 됩니다. 두 수익은 곱해집니다. 3.542 곱하기 1.287에서 1을 빼면 3.557, 즉 355.7%입니다.

연도별로 쪼개보면 성격이 드러납니다

연도 달러 기준 환율 원화 환산
2017 +18.4% -11.6% +4.7%
2019 +28.7% +3.2% +32.9%
2021 +29.1% +9.9% +41.9%
2022 -20.0% +5.8% -15.3%
2024 +24.0% +13.6% +40.9%
2025 +16.6% -1.9% +14.4%

세 가지 장면이 보입니다.

수익을 잠식한 해 — 2017년입니다. 달러로는 18.4% 벌었는데 원화가 11.6% 강해지면서 원화 기준 수익이 4.7%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미국 주식이 잘 갔는데도 계좌는 밋밋했던 해입니다.

손실을 막아준 해 — 2022년입니다. 달러로는 20% 손실이었지만 환율이 5.8% 오르며 원화 기준 손실은 15.3%로 줄었습니다. 환율이 완충재 역할을 한 셈입니다.

수익을 증폭한 해 — 2024년입니다. 달러 24.0%에 환율 13.6%가 얹혀 원화로는 40.9%가 됐습니다.

여기서 읽어야 할 것

지난 10년만 놓고 보면 원화 약세가 한국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이걸 “환율은 언제나 도와준다”로 읽으면 위험합니다. 2017년처럼 반대로 간 해도 있었고, 그 해엔 좋은 성과가 환율에 먹혔습니다.

더 중요한 건 지금의 출발점입니다. 10년 전 환율은 1,095원이었고 지금은 1,410원입니다. 과거 10년의 수익 중 상당 부분은 환율이 낮은 자리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이미 높아진 환율에서 새로 시작하는 사람에게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환율이 되돌아가면 그만큼이 수익에서 깎입니다.

결국 해외 자산을 볼 때는 기초자산의 수익률과 환율 노출을 따로 계산해두는 편이 정확합니다. 두 개가 섞인 숫자만 보면, 무엇 덕분에 벌었는지 모른 채 다음 판단을 하게 됩니다.

직접 해보실 수 있습니다

이 계산은 누구나 재현할 수 있습니다. FRED에서 두 계열의 CSV를 내려받아 날짜를 맞추고 곱하면 끝입니다.

원자료: FRED – S&P 500 · FRED – 원/달러 환율(DEXKOUS)

자주 묻는 질문

Q. 배당을 넣으면 어떻게 되나요?
SP500은 가격지수라 배당이 빠져 있습니다. 배당까지 넣은 총수익 기준으로는 달러 수익률이 더 높아지고, 원화 환산 수익률도 그만큼 올라갑니다.

Q. 환헤지를 하면 어떻게 되나요?
환율 효과가 제거되므로 달러 기준 수익률에 가까워집니다. 지난 10년 구간에서는 헤지를 안 한 쪽이 유리했지만, 이는 결과론이며 앞으로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Q. 왜 2016년 8월부터인가요?
FRED가 제공하는 SP500 일별 계열이 최근 10년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더 긴 기간은 다른 계열을 써야 합니다.

이 글은 공개된 원자료를 직접 계산한 정보 제공용 분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는 기준일 시점이며 배당과 세금, 거래비용은 제외했습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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