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할리우드의 영상 제작은 빠르게 캘리포니아 바깥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데이비드 E. 켈리 프로덕션이 “모든 프로젝트를 로스앤젤레스에서 찍겠다”고 선언했다는 소식은, 작은 미담처럼 보이지만 저는 지금 미국 영상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긴장을 압축해서 보여준다고 봅니다. 이번 글에서는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제작이 왜 LA를 떠나고 있고 그가 남는 선택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제 시각으로 정리해 보려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켈리 프로덕션은 ‘빅 리틀 라이즈’ 시즌3, ‘링컨 로이어’ 같은 주요 프로젝트를 로컬 지역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최근에는 산타모니카에 약 2,900평방피트 규모의 새 사무실까지 마련했죠. 콘크리트 벽과 목재 디테일, 아케이드 게임기로 꾸민 공간에 레이건 대통령 사진과 에미상 기념물 같은 업계 역사를 전시해 둔 점이 인상적입니다. 매튜 틴커 사장은 “로스앤젤레스는 여전히 영상 제작의 중심지”라며 지역에 대한 헌신을 분명히 했습니다.
왜 제작은 LA를 떠나고 있나
핵심은 돈과 인센티브입니다. 조지아·뉴멕시코 같은 다른 주, 그리고 영국·캐나다 같은 국가들이 공격적인 세액공제와 리베이트로 촬영을 유치해 왔습니다. 제작비가 빠듯해진 스트리밍 시대에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화면을 찍어야 하는 제작사 입장에서, 세제 혜택이 큰 곳으로 옮기는 것은 합리적 선택이 됩니다. ‘런어웨이 프로덕션(촬영 이탈)’이라 부르는 이 현상이 캘리포니아의 일자리와 후방 산업을 꾸준히 갉아먹어 온 배경입니다.
그런데 그는 왜 남기로 했나
저는 켈리의 선택을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생태계에 대한 베팅’으로 읽습니다. LA에는 작가·촬영·후반작업 인력과 장비, 그리고 수십 년간 쌓인 협업 네트워크가 밀집해 있습니다. 세제 혜택만 보고 옮기면 당장은 절약되지만, 검증된 인력과 빠른 의사소통에서 오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커질 수 있죠. 브랜드 가치와 인재 접근성을 중시하는 제작사라면, 지역에 남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더 효율적인 판단일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입장에서의 의미
캘리포니아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주 차원의 영상 세액공제 한도를 늘려 촬영을 붙잡으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켈리 같은 상징적 제작사의 잔류 선언은 이런 정책에 힘을 싣는 사례이자, 흩어지던 인력에게 보내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한 제작사의 결정이 옆으로 번지며 생태계의 밀도를 지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분기점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새겨둘까
결국 콘텐츠 산업의 입지는 ‘세제 혜택’과 ‘생태계 효율’ 사이의 줄다리기입니다. 인센티브는 당장 비용을 줄여주지만, 인재와 인프라가 흩어지고 나면 장기 경쟁력이 깎이죠. 그래서 지역 산업의 흐름은 상징적 선택과 정책 지원이 맞물릴 때라야 비로소 되돌릴 여지가 생깁니다. 켈리의 잔류는 그 줄다리기에서 ‘LA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쪽에 무게를 실은 한 장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제작사들은 왜 캘리포니아를 떠나나요?
다른 주·국가가 제공하는 세액공제와 리베이트로 제작비를 크게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산이 빠듯한 스트리밍 시대에 이 차이는 더 크게 작용합니다.
Q. 그런데도 LA에 남는 이유는요?
숙련 인력, 장비, 협업 네트워크가 밀집해 있어 의사소통과 품질 관리에서 오는 보이지 않는 이점이 큽니다. 브랜드와 인재 접근성을 중시할수록 잔류의 가치가 커집니다.
Q. 이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요?
지역 영상산업의 흐름은 정책 지원과 상징적 결정이 맞물릴 때 바뀔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는 일반적 관점이며 개별 제작사 사정은 다를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공개된 보도를 바탕으로 한 개인적 분석·해석이며, 특정 기업에 대한 평가나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